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소식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728x90
반응형

무주산골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하여 푸른빛을 머금은 초여름에 피어나는 10송이의 꽃들이 축제를 기념하여 춤을 추는 형상으로 아트웍을 작업했다. 아트웍은 초원에서 열리는 무주산골영화제의 시원한 바람과 경쾌한 기분을 담아 마치 바람에 날리는 듯한 자유로운 움직임을 담았다. 이 아트웍으로 영화제의 10주년의 기쁨과 축제의 설렘을 전달한다.

The 10th
Muju Film Festival

행사기간2022년 6월 02일(목) ~ 6월 06일(월) (5일간)

상영규모31개국 110편
: 한국영화 48편, 해외영화 62편
: 극영화 89편, 다큐멘터리 14편, 애니메이션 7편
: 장편 95편, 단편 15편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를 시작하며

본래 산골 무주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숲이 있었다. 그것도 가득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영화가 없었다. 2013년 극장 하나 없는 산골 무주에서 영화제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의심했다. 누군가는 이 시골에서 무슨 영화제냐고 했고, 누군가는 얼마 되지 않아 없어질 거라 했고, 다른 누군가는 도대체 누가 여기까지 영화를 보러 오겠냐고 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대관절 무주는 어디 붙어있는 데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산골 무주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제를 상상했다.

그렇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숲만 있을 것 같았던 산골 무주에 영화가 도착했다. ‘산골’이라는, 아무도 본 적 없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제가 시작되었다. 상상은 현실이 되었고, 현실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혹했지만 매년 6월이 되면 어김없이 영화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영화를 쫓아 하나둘씩 무주로 모여들었다. 조용했던 산골이 들썩이기 시작했고, 영화와 사람이 만들어낸 소란스럽지 않은 생동감이 산골 무주 곳곳을 채우기 시작했다. 2015년엔 메르스가, 2년 전엔 그보다 더 강력한 코로나19가 나타나 영화가 오는 길목을 막아서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끝끝내 산골 무주를 찾아왔다.

돌이켜보면, 무주산골영화제의 지난 9년은 영화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낸 성장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자기 확신과 자기 의심 사이에서 영화제를 둘러싼 오래된 질문에 대한 무주만의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영화제는 무엇인가. 이 작은 영화제는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깊은 산골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관객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가. 냉소와 우려와 비판이 있을 때도, 팬데믹 때문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도, 무주산골영화제는 이 존재론적 질문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므로 지난 9년간 고심 끝에 선보였던 무주의 영화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은 각고의 노력으로 찾아낸 무주산골영화제만의 답이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우리 곁을 떠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영화제의 시간이 도래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9년의 시간과 그 질문들을 기억하며, 팬데믹의 끝자락에서, 올 것 같지 않았던 열 번째 영화소풍을, 드디어, 결국,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31개국 110편의 엄선된 영화와 영화인들과의 다양한 만남을 비롯하여 책방, 미술관, 공방, 콘서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밌는 프로그램을 잔뜩 준비했다. 무주산골영화제가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10번째 답이다. 실망할 수 있으니 기대하지 말라는 겸손은 떨지 않겠다. 기대해도 좋다. 무주산골영화제는 늘 기대 이상이었고 이번에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 테니까.

산골 무주답게 낭만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영화를 보고 영화제를 즐긴다는 건,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숲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나무를 찾아 표시하며 나만의 오솔길을 만드는 일이고, 반짝이는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에서 내가 좋아하는 별을 찾아 나만의 별자리를 만드는 일인 동시에, 영화제가 산골 무주 곳곳에 숨겨놓은 영화 보물들을 하나씩 찾아내 나만의 보물상자를 만드는 일이다.

6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초여름의 초록빛 자연, 보랏빛 낭만으로 가득할 산골 무주에서 나만의 오솔길, 나만의 별자리, 나만의 보물상자를 만들어볼 세상의 모든 영화여행자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한다. 다시 한번, 팬데믹을 견뎌낸 여러분과 무주산골영화제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을, 오래된 친구처럼,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만한 낭만의 순간들을 영화와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개막작 <新 청춘의 십자로>

 

2007 7,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래된 필름이 도착했다. 광복 이후 단성사를 운영했던 오기윤 씨 가족이 극장을 정리하며 찾아낸 정체불명의 필름캔 9개였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던 필름캔 속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초기 질산염 네가 필름이 들어 있었다. 국내에서 현상이 불가능했던 이 필름들은 일본에서 현상을 거쳐 프린트로 만들어졌고, 자료원의 연구소와 복원담당자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비슷한 시기의 작품 스틸과 관련 자료를 비교하며 영화의 정체를 찾기 시작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영화이자, 원본 프린트가 남아있는 유일한 무성영화인 1934년 안종화 감독의 <청춘의 십자로> 80여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이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한국영상자료원은 김태용 감독과 함께 대본을 찾을 수 없었던 이 영화의 이야기를 해석하고 유추하여, 변사를 활용하는 과거의 무성영화 상영방식과 뮤지컬 형식을 결합한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상상력으로 탄생한 한국고전영화 복합문화공연인 <청춘의 십자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2013년 무주산골영화제는 첫 번째 영화소풍을 준비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기는 영화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영화제 개막작과는 완전히 다른 특별한 개막작을 상상했다.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가장 영화적이면서도, 가장 관객친화적인 이 <청춘의 십자로>의 복합공연은 그런 의도에 정확하게 부합했고, 일부 사람들의 우려 속에 제1회 무주산골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무주산골영화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 9년 동안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고전) 영화 상영과 라이브 연주를 결합한 특별한 복합문화공연을 개막작으로 선보이면서 무주산골영화제만의 특별한 개막작의 전통을 만들어왔다.

 

이제 10회를 맞이하는 무주산골영화제는 어렵게 시작했던 2013년 첫 영화제와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고,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1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청춘의 십자로>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 청춘의 십자로>를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이고자 한다. 9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주산골영화제 깊은 인연을 맺어온 김태용 감독, 박관수 대표, 윤세영 감독, 모은영 피디의 참여로 이전 버전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재밌게 완성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가장 재밌는 개막작이 될 < 청춘의 십자로>는 무주산골영화제가 걸어온 과거의 시간을 추억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뜻 깊은 공연이자, 복원된 무성영화를 통해 1930년대 한국의 시대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동시에, 8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과거의 영화 유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만나는, 무주산골영화제 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新 청춘의 십자로​>
한국/85분/B&W/복합문화공연/전체관람가 
 
변사_조희봉 | 출연_김지철, 이지수 | 연주_이진욱, 신지아, 오승희, 심정은
연출_김태용 | 각본_김태용, 오류미, 조희봉 | 작사, 작곡, 편곡_박천휘 | 음악감독_이진욱
기획_모은영 | 프로듀서_박관수 | 무대감독_윤세영 | 음향감독_이용석 | 조명감독_주영석 | 분장_조상현
제작_기린제작사 | 공동주최_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창'

한국장편영화경쟁부문인  섹션에서는 전년도 8 1일 이후 제작이 완료되었거나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개된 한국영화 중에서 우리가 사는 다채로운 세상을 개성적이고 차별화된 시선으로 포착하여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힌 동시대 한국영화들을 엄선하여 상영한다. 본 경쟁부문의 목표는 단순히 가장 뛰어난 영화를 선정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 한국영화의 지형도를 그려보고, 그 안에 한국영화의 어떤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다.

 

올해  섹션의 상영작은 총 10편이다. 극영화 8, 다큐멘터리가 2편이며, 장편 데뷔작이 7, 두 번째 연출작이 2, 세 번째 연출작이 1편이다. 매년 인상적인 신인 감독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지만, 뛰어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연출작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고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들의 흔들림 없는 강세가 역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향 속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통해 새로운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찾아낸 인상적인 작품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소재와 주제, 독창적인 형식, 신선한 내러티브가 돋보이는 인상적인 작품들이 예년에 비해 더 두드러지는 건 반가운 일이다.

 

 

 

영화 '판' - 전체

무주산골영화제의 '' 섹션은 동시대 세계영화 흐름을 담아내는 섹션이다. 최근 국내개봉작과 수입작을 중심으로 엄선된 국내외 주요 수작들이 상영되며, <넥스트 액터>부터 <무주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 <토킹 시네마>, <키즈 스테이지>에 이르는 무주산골영화제를 대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이 섹션에 포함되어 있다.

 

또한 올해의 넥스트 액터로 선정된 전여빈 배우가 출연한 2편의 장편과 3편의 단편, 3편의 뮤직비디오들이 상영되며, 올해 무주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로 선정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모든 연출작 중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를 비롯하여, 주로 <해피 아워> 이전에 연출했던 장편영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들이 무주의 관객들을 찾는다. 이와 함께 매일 어린이, 청소년, 가족 관객들을 위해 야외에 마련된 키즈 스테이지 무대에서는 엄선된 장편영화 6편과 단편영화 9편이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무료로 상영된다. 특히 키즈 스테이지의 영화 상영 전후로는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의 특별 영화 해설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무주산골영화제가 새롭게 시작한 토크 프로그램 토킹 시네마에는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풀 타임> <동사서독 리덕스>, <마스터> 등 명장들의 걸작을 포함한 6편의 장편영화와 단편영화 3, 왓챠 제작진이 선정한 2개의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가 상영될 예정이다.  9개의 주제 아래 25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영화를 찾아 산골 무주까지 찾아온 세상의 모든 영화여행자들에게, 말을 거는 영화에 귀를 기울이고,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락' _무성영화 라이브연주, 개막작 앙코르, 야외상영

 

영화 '숲'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야외 상영장’, ‘야외 상영을 싫어하는 관객들조차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는 야외 상영장’이라는 호평을 받아온,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무주산골영화제만의 숲속 극장이 2년 만에 본격적인 운영을 재개한다. 올해에는 10주년을 맞아 시간의 흐름과 성장, 무주산골영화제와 관객 사이의 우정을 함께 기억하고 지난 2년간의 펜데믹을 겪은 관객들을 위로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첫째 날은 이 숲속 극장이 처음으로 시작되었던 2015년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의 최대 화제작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표’라고 불렸던 ‘비포 시리즈’ 삼부작이 7년 만에 다시 무주의 숲속극장을 찾아온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은 35mm 프린트로 상영되고, <비포 미드나잇>(2013)은 디지털로 상영된다. 약 20년간 시간의 흐름과 사랑의 변화를 담아낸 ‘비포 시리즈’와 ‘판’ 섹션에서 10주년을 기념해서 상영하는, 12년간의 변화와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낸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또 다른 명작 <보이후드>는 무주산골영화제의 지난 9년을 기억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자, 관객 여러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성찰케 하는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둘째 날은 작년과 올해 미국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했던 최고의 화제작들을 선보인다. 먼저 작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이후 전 세계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결국 올해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수상과 함께 경력의 정점을 찍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최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2021)가 상영되며, 이와 함께 올해 아카데미에서 촬영, 미술, 음향, 시각효과 총 4개 부분의 상을 휩쓴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역작 <듄>(2021)과 작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021년 최고의 영화에 등극했던 클레이 자오의 세 번째 장편영화 <노매드랜드>(2020)를 연속 상영한다. 2020년과 2021년을 대표하는 이 세 편의 화제작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제대로 극장에 갈 수 없었던 관객들을 위한 뜻 깊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마지막 셋째 날에는 한국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최고의 음악영화 3편을 연속 상영한다. ‘Falling Slowly’ 신드롬을 낳은 존 카니 감독의 장편 데뷔작 <원스>(2006)와 저예산독립영화 <원스>의 성공 이후 할리우드에서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하여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일으킨 존 카니 감독의 두 번째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2013), 그리고 만들어진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최고의 인생 음악영화로 손꼽히는 환상과 낭만의 음악영화 <라라랜드>(2016)가 연속 상영된다. <원스>에서 <라라랜드>로 이어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과 위대한 음악영화의 계보를 함께 확인하는 최고의 밤이 될 것이다.
 
해발 700m 덕유산 중턱, 무주구천동 33경의 한가운데 위치한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름다운 숲속 극장에서 3일간 상영될 사랑과 영화, 그리고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 9편의 특별한 영화들은 9년간 한결같이 무주산골영화제를 사랑해온 관객들과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초록빛 무주를 찾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최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길'

무주산골영화제의  섹션은 영화제 초기부터 무주군민과 영화제 관객을 대상으로 무주만의 문화콘텐츠와 영화상영을 결합한 마을로 가는 영화관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특히 2016년부터는 본 섹션을 통해 무주 군민들의 영화제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영화상영과 연계하여 무주만이 가진 문화콘텐츠를 외지 관객들에게 소개해왔다. 2017 마을로 가는 영화관은 한국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56)와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함께 안성면 두문마을과 무주읍 서면마을에서 각각 운영되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장소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연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별자리 보기 프로그램인 별밤소풍과 함께 진행되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군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했고, 2021년도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에는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에 따라, 기존의  섹션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군민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한다영화제가 끝난 후 3주 동안 무주군내 12개 마을을 선정하여, 10주년 기념 찾아가는 산골영화제를 순회 상영회 형식으로 개최한다. 이 기간에는 무주산골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정승오 감독의 <이장>과 무주산골영화제 수상작이자 화제작이었던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상영되며, 이와 함께 김영옥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따뜻하고 현실감 넘치는 가족드라마인 박경묵 감독의 <말임씨를 부탁해>가 상영된다.

 

무주산골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여, 외지인이 좀처럼 찾아갈 수 없는 무주의 깊은 산골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마을극장으로 변신시켜, 2년 간의 펜데믹을 함께 견뎌낸 외지 관객과 무주군민들에게 아름다운 영화들로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할 것이다 

 

 

10주년 기념 특별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

무주산골영화제는 지난 9년간 ‘소비 중심의 영화축제’를 넘어 의미있는 결과물들을 남기는 ‘생산적인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무주산골영화제만의 시선과 방식으로 인구 2만 3천 명의 산골 소도시 무주군을 새롭게 인식시킬 수 있는 영화, 영상 및 출판물을 기획, 제작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특히 2018년경부터는 무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영상 및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꾸준히 영상 및 영화를 제작해왔는데, 그 첫 결과물은 윤재호 감독이 연출한 관객 참여형 단편영화 <순간>이었다. 2019년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무주를 방문한 관객들이 직접 촬영한 200여 개의 영상 중 윤재호 감독인 선택한 12개의 영상을 기반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2020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식에서 첫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윤재호 감독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에서 감독의 영상과 관객의 영상, 전문 연기자의 연기와 관객들의 일상, 6인의 보이스 오버 그리고 어쿠스틱 팝밴드 뮤즈그레인의 음악을 리드미컬하게 엮어 어디서도 느끼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영화적 감동을 선사한다.

그 다음 시도는 2018년 말부터 기획되어 2020년에 완성된 무주 배경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였다. 무주 로케이션과 무주 주민 출연을 전제로, 두 편의 단편영화이자 한 편의 장편영화로 동시에 기능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을 목표로 시작되었고, 2년 만에 김종관, 장건재 감독이 연출한 <달이 지는 밤>이 완성되었다. 무주의 같은 공간과 ‘유령’과 ‘위로’라는 주제 의식을 공유하면서,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고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아낸 이 작품은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되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21년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라이브 연주 버전으로 상영되었다. 현재 <달이 지는 밤>은 정식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무주산골영화제는 10주년을 기념하고, 그 시간을 함께 해온 무주군민들을 위해 세 번째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큐멘터리 <무주>(가제)다. 작년 제9회 영화제에서 무주산골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뉴비선상과 영화평론가상을 동시에 수상한 <셀프-포트레이트2020>의 이동우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인터뷰와 사진 자료들을 바탕으로 무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과 흥미로운 방식으로 담고 있다.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이후 영화제 상영과 극장 개봉을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무주산골영화제는 그간의 겅혐과 성과, 그리고 새로운 상상력과 세밀한 기획력, 세련된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새롭고 특별한 영화, 영상 및 출판물 등 무주와 영화에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과 관련 행사들을 기획, 제작하여 무주 군민들과 관객 여러분에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을 계속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무주(가제) * 월드 프리미어
  • 이동우 / 2022 / 60분 / 다큐멘터리 / B&W / 전체관람가

무주산골영화제의 10주년을 기념하고, 지난 9년간 영화제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준 무주군민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기획 제작된, 무주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무주에서 살고 있는 주민 25명과의 인터뷰와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무주군의 과거 사진을 바탕으로 평생을 무주에서 산 사람, 무주를 벗어나고 싶은 사람, 무주로 다시 돌아온 사람, 무주가 제2의 고향이 된 사람 등 초록빛의 푸르른 자연 속에서 살아온 다양한 무주 주민들의 마음 속에 담겨있는 과거의 소중한 기억과 현재의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고 보여준다. 이동우 감독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성장해온 다양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기억을 탁월한 방식으로 엮어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 보편적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완성해냈다.

  • 이동우 (영화감독)1991년 출생, 한국의 인디 펑크 뮤지션을 다룬 다큐멘터리 <노후 대책은 없다>(2016)로 다수 영화제에 초대되었고,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과 제18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두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 <셀프-포트레이트 2020>(2020)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뉴비전상과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했다.
 
반응형